노년층을 위한 웃음 요가: 건강에 미치는 이점

지난 주말, 어머니를 모시고 근처 복지관에 갔다가 우연히 '웃음 요가' 수업을 보게 됐어요. 처음엔 솔직히 좀 황당했습니다. 70대, 80대 어르신들이 모여서 "호호호" 하면서 웃고 박수치고 몸 흔드는 모습이... 뭐랄까, 좀 어색해 보였거든요.

 

근데 그 모습을 보던 어머니가 갑자기 "나도 해볼래!" 하시는 거예요. 전 좀 당황했지만, 어머니는 너무 즐거워하시더라고요. 그날 집에 오셔서도 얼굴에 웃음이 가시질 않으셨어요.

 

그래서 생각했죠. 이 '웃음 요가'라는 게 대체 뭐길래 노년층 분들이 이렇게 좋아하시나? 그리고 실제로 건강에 도움이 될까?

웃음 요가가 뭔데요?

웃음 요가는 인도의 의사 마단 카타리아가 1995년에 개발한 운동법이에요. 요가의 호흡법과 웃음을 결합한 건데, 여기서 중요한 건 '진짜로 웃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그냥 웃는 '척'만 해도 우리 몸은 진짜 웃음과 똑같은 효과를 얻는다는 거죠.

 

"에이, 그게 말이 돼?"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저도 처음엔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과학적으로 보면 의도적인 웃음도 뇌에서는 진짜 웃음과 거의 같은 반응을 일으킨다고 해요. 둘 다 엔도르핀이랑 세로토닌 같은 행복 호르몬을 분비시키거든요.

노년층에게 특히 좋은 이유

일단 웃음 요가가 노년층에 특히 좋은 이유는 '접근성'이에요. 다른 운동들은 체력이나 균형감각이 필요한 경우가 많잖아요. 근데 웃음 요가는 그냥 웃기만 해도 돼요. 누워서도, 앉아서도 할 수 있죠. 거의 모든 노년층이 참여할 수 있는 거예요.

그러고 보니, 고혈압으로 약 먹는 우리 큰아버지도 한번 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왜냐하면 웃음 요가는 혈압 관리에도 효과적이거든요.

심혈관 건강에 미치는 효과

웃음은 혈액순환을 촉진시켜요. 진짜로요. 큰 소리로 웃으면 심박수가 올라가고 혈관이 확장되면서 혈압이 일시적으로 상승했다가 웃음이 끝나면 더 낮아진다고 해요. 마치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한 것과 비슷한 효과를 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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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연구에 따르면 매일 15분씩 웃음 요가를 한 노인들은 3개월 후에 혈압이 평균 6mmHg 정도 낮아졌다고 해요. 물론 약을 대체할 순 없지만, 보조적인 방법으론 꽤 효과적이죠.

 

심지어 당뇨병 환자들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웃음이 혈당 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니, 신기하지 않나요?

면역력 강화 효과

나이가 들면 면역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에요. 근데 웃음은 면역세포의 활동을 촉진시킨다고 해요. 특히 자연살해세포(NK 세포)라는 면역세포가 웃음에 의해 활성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실제로 코로나 이후에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웃음 요가가 더 인기를 끌고 있대요. 우리 동네 복지관에서도 코로나 이후에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하더라구요.

우울증과 외로움 감소

노년기에는 은퇴, 배우자 상실, 건강 문제 등으로 우울감을 느끼기 쉬워요. 웃음 요가는 이런 우울감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해요.

 

우리 건너편에 사시는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2년 동안 거의 집에서만 지내셨어요. 그러다 이웃의 권유로 웃음 요가 교실에 다니기 시작하셨는데, 몇 달 만에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셨대요. 표정도 밝아지고 이웃들과도 적극적으로 교류하게 되셨다고.

 

사실 웃음 요가가 단순히 웃는 것만이 아니라 사회적 활동이라는 점도 중요한 것 같아요. 함께 모여서 웃고 박수치고 몸을 움직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유대감이 형성되니까요.

실제로 어떻게 하는건가요?

웃음 요가는 보통 아래와 같은 순서로 진행돼요.

1. 손뼉 치기와 워밍업: 리듬에 맞춰 손뼉을 치며 "호-호 하-하-하"를 반복해요.
2. 심호흡 운동: 요가의 프라나야마(호흡법)를 활용해 깊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어요.
3. 웃음 운동: 다양한 웃음 동작을 따라 하면서 억지로라도 웃어요. 예를 들면, 사자 웃음(혀를 내밀고 "하하하"), 모바일 웃음(가상의 전화로 이야기하며 웃기) 등이 있어요.
4. 웃음 명상: 마지막에는 누워서 또는 앉아서 자연스러운 웃음을 유도하며 마무리해요.

전체 시간은 보통 30분에서 1시간 정도래요. 그닥 길지 않죠?

 

한번은 어머니랑 같이 따라 해봤는데, 처음엔 억지로 웃는 게 너무 어색했어요. 근데 다들 그렇게 웃고 있으니까 갑자기 진짜 웃음이 나오더라고요. 생각해보면 어릴 때 친구들이랑 키득거리던 기억이 나네요.

집에서도 할 수 있을까?

물론이죠! 집에서도 충분히 웃음 요가를 실천할 수 있어요. 유튜브에 '웃음 요가' 또는 '노인 웃음 요가'라고 검색하면 따라할 수 있는 영상이 많이 나와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아침에 일어나서 거울을 보며 1분 동안 그냥 웃는 거예요. 어색하더라도 그냥 해보세요. 어색함이 지나면 진짜 웃음이 나올 거예요.

 

우리 어머니는 요즘 티비 보다가도 갑자기 "호호호" 하면서 웃음 연습을 하세요. 처음엔 좀 당황했는데, 이제는 저도 같이 웃게 돼요. 가족 전체의 분위기가 좋아진 것 같네요.

뭐든 적당히, 주의사항도 있어요

웃음 요가가 좋다고 해서 모든 노년층에게 무조건 권하는 건 아니에요. 최근에 수술을 받았거나, 탈장이 있거나, 심각한 심장 질환이 있는 분들은 의사와 상담 후에 시작하는 게 좋아요.

 

또, 너무 격렬하게 웃다가 어지러움을 느끼면 바로 멈추고 휴식을 취해야 해요. 점진적으로 시간을 늘려가는 게 좋겠죠?

그리고 웃음 요가가 현재 받고 있는 치료를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 돼요.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활동으로 생각하는 게 좋습니다.

 

처음엔 웃음 요가가 좀 우습게 느껴졌다면, 이제는 조금 다르게 보이시나요? 그냥 웃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많은 건강상 이점이 있다니, 정말 신기하죠?

 

우리 어머니는 이제 매주 수요일마다 복지관 웃음 요가 수업에 참석하세요. 가끔은 저도 따라가서 같이 "호호호 하하하" 웃어요. 처음엔 민망했지만, 이젠 그 시간이 기다려질 정도예요.

 

노년기에 접어들면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가 망설여질 수 있어요. 하지만 웃음 요가는 정말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활동이에요. 주변에 노년층 가족이나 이웃이 있다면, 한번 웃음 요가를 소개해보는 건 어떨까요? 어쩌면 그분들의 삶에 작지만 큰 변화를 가져다 줄지도 모르겠네요.